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익혀진 것은 다시 생것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풍속에 담겨있는 가장 아름다운 정신은 겸손이다. 일찍이 당나라 정종때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도 겸손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수있다. 왜냐하면 모든 행동절차에서 나타나는 예의범절도 겸손한 마음을 바탕으로 하여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대접하려고 음식을 마련했다는 것도 겸손의 표현이며, 음식 신세 지지 아니하고 돌아가려는 손님의 마음도 겸손함이 곁들어 있다.
이같은 양쪽의 마음을 엮어주는 한마디의 말이 곧 ‘숙불환생’이다. 그러나 겸손이 지나치면 오히려 폐가되는 수도 있다. 지나친 겸손도 좋지않지만 경솔보다는 겸손이 훨씬 낫다는 말이다.
일예로, 어떤 여자에게 어느날 친구가 찾아왔는데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고한다. ‘식사를 올릴까요’하고 물으니 남편이 하는 말이 ‘월월산산이요(月月山山)’. 이 말은 월자가 둘이되니 벗붕(朋)자요, 묏산자가 둘이되면 날출(出)자가 되는 것이니 즉 친구가 떠나면 식사상을 올리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친구가 떠난후에 아내는 남편에게 또 물었다. 왜 친한 친구가 집을 떠난후에 식사상을 올리라고 했느냐고 하자 남편이 답하기를 그 친구는 잘사는 친구인지라 찬이 좋지않아 식사를 대접할 수 없어 그랬다는 것이다. 이 역시 지나친 겸손을 나타내주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친구라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고 속에 있는 말을 할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사이에도 물론 겸손이 필요하다. 또한 예의도 필요하다. 그만큼 우리 삶에 친구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속담에 ‘부모팔아 친구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부모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친구라는 것은 즐거울때 외로울때 마음을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거의 비슷하면 친구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는데 진정한 친구는 셋이상 없다는 말이있다. 여기서 ‘셋’이란 삼(三)자는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예를 들어보겠다. 익자삼우(益者三友). ‘세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그중에는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삼성(三省). 이는 ‘하루에 세번은 반성해보라’는 뜻이며 삼합(三合)은 12지간지로 순행하여 사유축(巳酉丑)금국(金局), 신자진(申子辰)수국(水局), 해묘미(申子辰)목국(木局), 인오술(寅午戌)화국(火局)과 같이 시계방향으로 사국(四局)이 형성되는 것인데 풍수학에서나 명리학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삼합(三合)이라는 것은 우리인간들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삼합은 또 홍어, 돼지고기, 묵은김치를 삼합이라 부르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표 재벌의 상호가 삼성(三星)이라는 것도 역시 상호를 잘지어 재벌로 성장한것이 아닌가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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