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에게 공무원은 꿈의 직장으로 됐다. 이제 청년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유행처럼 됐다. 때문에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20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젊은이들 중 수험 준비생 가운데 두 명 중 한 명 꼴은 ‘공시족’이다. 공무원 시험 열풍은 사명감 때문도 있겠지만 법으로 신분이 보장되는 안정된 최고의 직장으로 인기를 받으면서 공시족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져 특히 대기업의 취업은 전 보다 더 힘든 실정이다. 이러니 너도 나도 공시족 대열에 합류하는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걱정인 것은 그 쏠림 현상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사실이다.
공무원 수는 해마다 늘어나 이제 100만 명 공직시대가 열렸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40만 명까지 포함한다면 140만 명에 이른다.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서비스의 확대에 따른 자연적인 증가 추세로 봐야 한다
그런데도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 지고 있다. 실례로 대졸자 10명 중 1명만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하고 대졸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기업 정규직 문턱은 높고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서는 장래의 희망을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게 현실이다. 이런 능력과 권한의 불균형은 국가 또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젊은이들은 보수나 고용 불안정 때문에 잦은 이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정규직이 되지 못하거나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서도 미래를 발견하기 힘들어 이들의 선택은 공무원시험으로 돌릴 수 밖에 없으나, 이나마도 바늘 구멍 뚫기 보다 어렵다.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도 기록을 깨 지난해보다 수직으로 상승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려 인산인해다.
공무원 시험은 학벌과 학력에 상관없이 최하위직 공무원이라도 목을 매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고등학생조차 장래 희망 직업을 공무원과 교사로 꼽는 수치가 압도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는 하루속히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고용시장의 심각한 왜곡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젊은이들이 막힌 숨통이 트일 것이다. 첫 직장에서 사표를 던진 청년 취업자의 41%가 중소기업 비정규직이라는 통계를 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 정부나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청년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고 있지만 보수나 고용 불안정 때문에 이직이 잦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비정규직에 머문다면 미래를 발견하기 힘들기에 공시족으로 마음을 바꿀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기업의 채용문화가 깨지지 않으면 ‘공무원 공화국’ 시대를 지나 ‘공무원 천국’이란 얘기가 나올 게 뻔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자리 마련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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